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1월말까지 번호계를 조직해 26명의 계원들로부터 받은 계금 4억7천800만원과 11명으로부터 차용한 5억8천900만원 등 총 10억5천600만원을 편취하고 도주한 강모(46·여)씨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의 발표와는 별개로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고소를 하지 못하거나 피해금액이 수 백 만원인 소액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정확한 피해액은 사실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의자 강씨와 오랜 친구 사이인 S씨(45)는 차용금 5천만원과 계금 4천800여만원 등 1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사업 관계 등으로 고소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장애1급인 J씨(60)는 아들의 사망사고 보상금으로 받은 2천만원을 강씨에게 빌려줬다가 1천만원은 간신히 되돌려 받았지만 계금 500만원을 못 받아 결국 1천500만원을 날리고 그 충격에 쓰러지기도 했다.
한편, 30억원대로 추정되는 곗돈과 차용금 사기극을 벌인 강씨는 20여년전 상주에 정착해 인테리어업을 하다 6~7년전부터 계를 조직해 평소 철저한 신용과 친절로 피해자들을 믿게 한 다음 이 같은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