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김수창 서부지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서 전 구청장에 대한 수사는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내년 총선에 서 전 구청장이 출마키로 한 상태로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 공식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는 등 검찰로서는 체면을 크게 구길 전망이다.
또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서 전 구청장 사건의 진원지로 알려진 달구벌자원봉사단장인 안모씨가 말을 바꾸고 있고, 관련자의 진술 이외 이와 관련된 결정적인 물증도 없어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이 내년 총선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은 수사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사건종결은 내년 총선이후에나 있을 전망이다.
선거전에 수사종결이 날 경우 후보에게 동정표 등 반사적이익이 돌아가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로서는 발표시점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
지난 9월14일 서 전 구청장이 사퇴하자 주변에서는 검찰의 내사설로 인한 압박에 중도사퇴한 것이라는 말들이 돌았다.
검찰은 서 전 청장의 재임중 인사비리, 부인의 그림판매 의혹 등에 대해 구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3개월여 넘게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얼마전에는 재임중 서구청에서 발주한 각종 관급공사 관련자료도 확보, 수사범위를 넓혀, 초기에 나돌았던 인사비리 증거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