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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체력평가 조작 지시”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1-12-09 21:36 게재일 2011-1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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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시ㆍ도 교육청 평가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기록을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8일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PAPS 4, 5등급 비율을 10%대로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가 12개 중ㆍ고등학교를 임의로 표집해 조사한 결과, 모 중학교에서 4, 5등급 비율이 21%이던 것을 13%로 고쳐 기록하는 등 8개 학교에서 4, 5등급 비율을 낮춰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개학교는 교사들이 거부했고, 1개학교는 교장은 지시했으나 교사들끼리의 갈등으로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각 학교에 `PAPS통계 보고일을 이번달 5일에서 12일로 연장한다`는 내용과 `PAPS기록이 향상된 학생에 대해서는 완료 보고일까지 계속 수정 입력 요망`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는 11월 말과 12월 초는 각 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으로 학생들의 체력을 재측정하기가 쉽지 않아 명백한 조작이라고 보고있다.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라면 무리하게 재측정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학급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의 경우는 재측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따라 전교조는 `각 학교는 교육청의 전화 지시를 받고 재측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서류를 조작한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는 대구시교육청이 공문을 보내면서까지 PAPS를 조작한 것은 학생들의 체력검사등급 비율이 학교평가 항목이면서 동시에 각 시도교육청 평가 항목이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전화를 한 것은 맞으나 10%내로 줄이라고 한 것은 아니다. 원래대로 환원하고 담당자의 잘못이 드러나면 적절한 문책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PAPS는 초ㆍ중ㆍ고 학생 체력장 제도로 체력 측정 등급(1~5등급) 비율이 학교와 시ㆍ도교육청 평가에 반영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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