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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1-12-06 20:53 게재일 2011-1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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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도입 T-59, 내년부터 2013년까지 퇴역 기종

낮은 고도로 낙하산 안 펴져… 민간인 피해는 없어

5일 오후 2시27분께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 지방도로(일명 방터마을)에서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소속 공군 훈련용 전투기 T-59 호크 고등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가상 긴급착륙절차 훈련을 위해 기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기지 서쪽 울타리 인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닐하우스 3동이 불에 탔으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숨진 조종사는 박정수(34·공사 48기·비행 1천632시간) 소령과 권성호 (33·공사 49기·1천483시간) 소령이다.

공군은 이영만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이 마을 주민은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했으나 낮은 고도로 인해 미처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고 곧 바로 기체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공군은 6일부터 T-59 비행을 전면 중지하고 T-59 전 기종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비행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권성호 소령의 부인은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강원도 원주에서 F-5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 중이며 4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 박정수 소령은 2살, 생후 20일 된 딸 2명을 두고 있다.

T-59는 1992년 처음 도입됐으며 사고기는 이듬해 도입됐다. 공군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이 기종을 퇴역시킬 예정이다.

T-59는 1994년 1대, 1995년 2대가 추락했으며 2009년에는 지상에서 파손됐다. 현재 15대가 남아있다.

영국에서 제작된 T-59(일명 호크)는 평시 고등훈련비행 임무와 전시 일부 대지(對地) 공격 및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로 30㎜ 기관포, 레이더 경보 수신기, 미사일 회피 장비인 채프를 탑재하고 있다. 길이 11.17m, 높이 3.99m, 폭 9.39m로 최대 속도는 1천37㎞이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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