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벌써 송년회다. 무엇을 그렇게 잊고 싶은지 송년을 핑계삼아 망년을 외친다.
12월 한달을 남겨놓은 올해 포항은 어느해 보다 많은 부침이 있었다.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가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좋든 싫든 그런 중심에는 항상 이상득 의원이 있었다. 아무튼 그의 존재가치는 컸다.
그래서인지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포항의 최대관심사는 이상득의원의 총선출마에 모아지고 있다. 본인은 출마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아직 마무리 할 일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2~3년만 더 하면 포항의 큰 일들을 마무리 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도 시작했다. 이 의원이 공사석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포항시민이라고 했다. 포항시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난관도 뚫고 나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사실 이상득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울릉선거구는 이 의원의 아성이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 이었다. 본인이 원치 않아 포기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경선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앞으로만 가는 시간은 이곳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이 의원의 눈치를 보던 이 지역구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김순견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이 구도를 깨더니 출마를 선언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김 부대변인 아직까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마는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출마를 선언 한 것이 다름없는 행동을 해나가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책도 썼다. 내친 걸음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마치 출정식을 방풀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바탕 신명나는 판을 펼친 것이다. 김순견부대변인의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물러설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김형태 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도 최근 출마를 선언했다. 김 총장은 이상득 의원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 의원의 출마여부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선언했다. 김 총장은 기성정치권이 국민들의 강한 불신을 받고 있다고 했다.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참패 할 것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남구 울릉지구도 예외는 될수 없다고도 했다. 언론인 출신답게 출판기념회도 준비중이다.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했던 정장식 전 포항시장도 사실상 선거채비에 돌입했다.사무실도 구하고 출판기념회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여전히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선택을 미루고 있다.이 의원과 정치적 신의를 버릴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인간적 도의상 그럴수 없다고 했다. 결코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경선에 맞설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박명재 차의과대학총장도 이상득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박총장은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앞서 입당을 둘러싼 전쟁부터 치러야 할 판이다. 김형태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정체성을 얘기하면서 박 총장의 과거경력을 들어 당원 자격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인지,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것이 맞는지 유권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밤이 깊어 갈수록 비바림이 더욱 세차게 몰아친다. 오늘밤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 한참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