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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얼굴 맞고 계급장 뜯기고…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11-28 21:18 게재일 2011-1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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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반대 집회서 시위대에 집단폭행 당해

현직경찰서장이 서울 도심 한폭판에서 시위대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30분께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 100여명에 둘러싸여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

시위대 일부는 박 서장 정복의 왼쪽 어깨 계급장을 뜯어냈고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의 정복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도 벗겨져 부러졌다.

이후 박 서장은 사복 경찰 여러 명이 둘러싼 가운데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몸을 피했다. 얼굴과 팔 등을 다친 박 서장은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 직후 박 서장은 “시위대열 선두에 있던 야 5당 대표와 면담하려고 다가가다 갑자기 몰려든 시위대에 휩쓸렸다”고 설명하고“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종결하려고 접근하다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복을 입고 시위대 안으로 들어간 이유를 묻자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일이자 정당한 경찰활동으로서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폭력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폭력 행위 가담자를 밝혀내 구속 수사하며, 집회 주최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 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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