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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릉 해양심층수사업 포기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11-21 20:16 게재일 2011-1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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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수백억 적자 못견뎌 지분전량 처분

【울릉】 울릉도의 우리나라 제1호 해양심층수생산업체인 (주)울릉미네랄을 인수하고 의욕적으로 해양심층수사업을 펼치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 SK그룹이 사업을 포기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청정 울릉도 현포리 앞 해상, 세계 최고 깊이(1천500m)에서 해상심층수를 뽑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파나블루의 최대주주인 SK가스는 지난 3년여 동안 다각도로 투자를 했지만 수백억 원의 적자를 견디다 못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관련업계가 전했다.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파나블루의 최대주주 SK가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89.59%(457만5천787주)을 장모씨에게 26.8%, 옥천씨앤아이에 62.7%를 매각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주)파나블루는 지난 2002년 우리나라 해양심층수 제1호 회사를 설립해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공장을 건설, 해양심층수 소금의 생산, 판매를 시작한 (주)울릉미네랄을 인수했다.

(주)울릉미네랄은 지난 2007년 10월에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제휴, 업계 최초로 해양심층수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를 출시하는 등 해양심층수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8년 6월 대기업인 SK그룹(SK가스)이 인수해 (주)파나블루를 설립,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전체면적 7천542㎡, 건축면적 4천60㎡, 일일 해양심층수 처리 능력이 200t, 먹는 해양심층수 500㎖를 분당 2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같은 해 10월 준공했다. 지난 2009년 4월에는 취수해역을 현재보다 3km 더 연장, 취수 수심을 현재 650m에서 1천500m 이상 세계 최고 수심에서 해양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해역변경허가를 받아 제품이미지 및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파나블루는 자사 브랜드로 `슈어`(Sure)를 출시했고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소금을 1일 700t 가량 생산해 `U-650`이란 브랜드로 출시했으며 자사 브랜드 외에도 CJ와 협력해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심층수 제품은 유리병과 Pet(플라스틱)병 2종에 5~20ℓ들이 4종 벌크제품을 생산하고 심층수 정제 소금을 비롯한 화장품 첨가물 등 고기능성 제품 등을 생산, 2015년까지 연간 1천억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파나블루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50억 원대 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업종으로 주목받는 해양심층수 사업을 대기업이 제대로 하지 않고 적자를 이유로 회사를 매각한 것에 대해 울릉주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심층수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며 “앞으로 해양심층수 사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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