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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등록일 2011-11-17 21:07 게재일 2011-11-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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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위기 부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일반인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외환시장은 1국 통화와 외국 통화의 교환비율인 환율이 결정되고 이 환율에 따라 각 국가의 통화가 거래되는 시장을 일컫는다.

외환시장에서 1국의 통화는 휴대폰, TV 등의 상품처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값이 결정된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원화는 달러당 원(원/달러)으로 표시 되는데 현재 환율이 1천100원/달러라면 1달러를 소지한 사람은 국내외 지정 금융기관 어디서나 1천100원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공제하고 원화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원화와 미국의 달러화 두 통화만 존재하는 외환시장을 가정할 경우, 원화의 수요가 늘어나거나 공급이 줄면 원화 값이 상승하고, 반대로 원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거나 공급이 많아지면 값이 하락한다. 이렇게 1국의 통화가치는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경제의 견실성 여부, 자본의 유출입 정도,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한편 최근 `유로존 채무위기 부각`이후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값은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원화 값은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유로존 채무위기 부각`이라는 공통의 충격요인에 한·미·일 3국의 통화 값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대체로 아래의 상이한 경제여건 때문이다.

먼저 미국은 기축통화의 공급자로 세계 금융시장에 직접 화폐를 발행하는 발권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국가부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언제든지 이를 모면할 수 있어 위기시에 미국 달러화의 안정성이 더 커지게 된다. 다음으로 일본은 정부 발행 채권을 대부분 자국의 기관투자자가 보유해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자국내로 자본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일본의 기관투자자는 해외에 투자한 달러 및 유로화 표시 채권을 팔고 엔화 표시 채권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외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 외국자본의 높은 금융시장 점유비중 등으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 상당한 자금이 국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원화 값이 하락한다.

소규모 개방경제 아래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경제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므로 정책당국은 환율안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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