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남권 고령의원 물갈이론

이창형·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11-10 21:18 게재일 2011-11-10 1면
스크랩버튼

지역의원 친박계 반발 확산

한나라당내 `영남권·고령의원 물갈이론`의 파고가 일파만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강남·영남 50% 이상 물갈이`를 언급한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가 “최대한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기름을 붙더니, 여의도연구소의 `고령의원 물갈이`제안 보고서가 불을 당겼다.

사실상 친이계(친이명박)와 친박계(친박근혜)를 상대로 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지역의원들과 친박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유승민(대구 동구을) 최고위원은 9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연령과 지역, 선수(選數)가 공천 기준이 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수도권과 충청, 영남의 공천 기준이 다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앞으로 얼음같이 투명하고 차갑게, 당대표든 최고위원이든 성역이 될 수 없는 기준을 만들어 제대로 공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연구소는 공천하는 곳도, 공천 기준을 만드는 곳도 아니다”며 “왜 여연에서 이런 보고서가 나왔는지, 대표가 조사해 문책해야 한다”고 관련자 문책론을 제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지도부와 여권이 반성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나이만으로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도 “신한국당 이래 늘 줄곧 해괴망측한 논리가 전개됐는데 소위 `영남 물갈이론`이란 망령”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여야가 아슬아슬하게 팽팽히 맞서는 경합지구로 여기에다 정말 참신하고 신망받는 인사를 공천해야지, 비교적 안정적인 영남지역을 많이 갈아본들 당선은 마찬가지인데 한나라당에 무슨 이익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에대해 “(여의도연구소) 내용을 언론 보도를 본 후에 알았는데 어쨌든 죄송하게 되었다. 예산을 다루는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공천문제를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지역 여론이) 시원찮아서 바꾸는 것이 아니고 영남이니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어폐가 있다”며 “(대구지역에서) 돼서는 도움이 안되는 사람 누군지 대략 알지 않느냐. 자질과 지역발전, 국가문제에 대해 책임성있는 사람인지 여론조사 를해서 가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 또한 전날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후 열린 한나라당의 `쇄신의원총회`에서도 `공천물갈이론`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역 의원들은 “연령과 특정지역, 선수만을 내세워 물갈이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한 수도권의 물갈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형·박순원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