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회 안광일 의원 등 5명은 8일 열린 제15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청렴성 등을 이유로 고오환 의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번 불신임안은 이응천 의원 외에 탁대학, 안광일, 노진식, 김휘숙, 김대순 의원 등이 발의했다. 그러나 이날 불신임안은 의장의 거부로 접수는 되지 않았다.
시의원이 제출한 불신임안에 따르면 시의장은 동료의원들에게 `이념과 사상이 틀리면 이북으로 가세요`라며 좌익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등 동료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찻사발축제 기간 주관부서로부터 다기세트 및 복찻잔을 받아 청렴성에 문제가 있고 관용차를 과다하게 사용하며 의회 규정을 위반한 점 등도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예산삭감문제로 의회를 찾은 주민들에게 인격모독과 비하 발언은 물론 정구선수권대회 예산안을 놓고 의원들의 의회개회 요구를 묵살한 대목도 들었다.
안광일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동료의원들과 집행부의 견해가 틀려 반목하는 것을 이념과 사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집행부의 앵무새처럼 대변하는 의장님은 의원 본분으로 돌아가든지 시장실 부속실로 가시던지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몰아붙였다.
고오환 의장은 “이번에 제출된 불신임안은 명백하거나 구체적인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4차례나 정회를 거듭하며 불신임안의 접수를 거부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이런 일이 발생해 향후 추진사업에 차질을 빚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했다.
지역일각에서도 “지역민의 화합에 앞장서야할 중요한 시기에 의원들간의 이견으로 집안싸움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번 불신임안 사태는 문경시가 추진중인 영상복합단지조성사업을 놓고 의원들간에 첨예하게 의견 대립을 해왔고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불거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의회가 이번 사태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문경시의 내년 예산심사 등 의회일정전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