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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문화재 기탁 줄이어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1-11-01 20:49 게재일 2011-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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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종가 문적 보물 제 1004-2호 교지 맡겨

보존·관리 국가지정문화재 81점으로 늘어나

【상주】 최근 상주지역에서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등이 상주박물관으로 잇따라 기탁되고 있어 문화유산 관리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상주박물관은 지난 2009년 검간(黔澗) 조정(趙靖, 1555~1636) 선생 관련 보물 제1003호 및 1004호를 기증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조정 종가 문적 가운데 보물 제1004-2호로 지정된 교지(敎旨) 1매와 시권(詩卷) 2매를 기탁받았다.

보물을 기탁한 풍양조씨 후손 조성만(70)씨는 “그동안 구미 자택에서 유물을 관리해 오다가 최근 서울에서 생활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선조의 유물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조씨는 보물 제1004-2호 외에도 임란창의록 부화왕성동고록(壬亂倡義錄 附火旺城同苦錄), 박통사 상(朴通事 上, 영인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영인본) 등을 함께 기탁했다.

이로써 상주박물관에 보존·관리되고 있는 국가지정문화재는 모두 81점으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이번에 기탁된 문과 급제 교지는 1605년(선조 36) 4월 2일에 발급된 것으로 당시 호조 좌랑 조정이 문과 병과 제21인으로 급제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다.

1601년(선조 34) 2월의 시권은 당시 광흥창(廣興倉) 부봉사(副奉事)였던 조정의 시지(試紙)이다.

문과급제 시권은 1605년(선조 38) 3월에 치른 증광문과전시(增廣文科殿試)의 시지로 과거 시험 답안지 작성에서부터 등제, 채점 성적에 이르기까지 제반 내용이 상세히 수록된 문서라 조선 선조 때의 과거제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밖에 임란창의록 부화왕성동고록은 곽재우가 정유재란 당시 화왕산성에 들어가 왜병의 진출을 막는데 고생한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 놓은 것이다.

모두 701명이 기록돼 있으며 특히 검간 조정의 두 아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박통사는 조선 중종 때 최세진이 한문본 박통사에 한글로 중국어의 정음과 속음을 단 언해본이며 원본을 자료집으로 영인했는데 국어사 연구에 있어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한편 조정의 자(字)는 안중(安仲), 호는 검간, 본관은 풍양(豊壤)이다.

김성일(誠一)과 정구(鄭逑)의 문신으로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병을 모아 활동했고 1596년(선조 29년)에는 사마시에, 2년 후에는 문과에 급제해 호조 좌랑, 사헌부 감찰, 대구 판관 등의 벼슬을 역임했으며 사후에는 이조참판에 증직됐다.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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