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경우 지난 22일 와룡면 한 정미소에서 20kg 들이 쌀 29포대를 도둑맞았다. 도둑은 쌀을 찧자말자 주인이 한눈 파는 사이 훔쳐 간 것으로 추정됐다. 남선면 한 농가에서는 들녘에서 말리던 벼 3가마를 통째 털렸다.
30여분 사이 일어난 일이라 벼 주인은 고속진공흡입기 같은 장비를 갖춘 도둑이 아니고야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고 혀를 내둘렀다. 안동의 한 경찰관마저 말려 놓은 고추 100여근을 털렸다. 해당 경찰관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다.
지난 29일엔 길안면 큰골마을 전중열씨 과수원에서 주렁주렁 열려있던 주먹만한 사과들이 밤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20여 그루에 달렸던 200만원 상당의 30상자 분량의 사과가 없어진 것이다. 전씨는 몇 해에 걸쳐 모두 4차례나 이런 일을 당했다고 허탈해 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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