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은 최근 3t급 전기추진어선을 개발해 장거리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 어선은 배터리 충전으로 움직이는 쌍동선(2개의 선체로 이뤄진 동력선)으로 작업공간이 넓어 김 채취선 등 어로작업선과 어업지도선, 낚싯배 등으로 활용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팀은 농림수산식품부가 해양과학기술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연료비 절감을 위한 소형 전기어선 추진시스템 개발사업`으로 개발한 3t급 전기추진어선에 대해 지난 13일 전남 완도 화흥포에서 제주 도두항까지 120㎞를 시속 5.6노트(10.37㎞) 속도로 12시간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2노트(22.22㎞)를 기록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추진어선은 15㎾ BLDC(전기구동) 모터 추진시스템 2개를 장착, 기존 경유나 휘발유 대신 리듐 인산철 배터리로만 모터를 가동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고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돼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한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배터리 충전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면세유 공급중단 상황에서 출어를 포기하고 있는 어민들의 기름 값 부담을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10만㎞ 주행 때 유류비는 4천만원이지만, 전기추진어선은 400만원이면 돼 국내 3t급 어선 6만여척의 10%만 전기추진시스템으로 교체해도 연간 2천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추진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4천만원 가량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정부자 지원해온 면세유 보조금과 전량 수입품으로 보조하고 있는 기존 선외기 지원사업비로 추바기은 상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번 시험 운전 성공으로 항속성과 안정성이 입증됨에 따라 지금부터 다양한 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제 어업 특성을 고려한 최적선형 개발과 충전방법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노식 교수팀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1t급 전기추진어선을 개발한 바 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