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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배터리 어선 제주해협 시운전 성공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10-21 21:14 게재일 2011-10-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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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절감, 진동 소음 거의 없어 다용도 활용 전망

배터리로 가는 어선이 개발되면서 어민들의 연료비 절감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은 최근 3t급 전기추진어선을 개발해 장거리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 어선은 배터리 충전으로 움직이는 쌍동선(2개의 선체로 이뤄진 동력선)으로 작업공간이 넓어 김 채취선 등 어로작업선과 어업지도선, 낚싯배 등으로 활용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팀은 농림수산식품부가 해양과학기술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연료비 절감을 위한 소형 전기어선 추진시스템 개발사업`으로 개발한 3t급 전기추진어선에 대해 지난 13일 전남 완도 화흥포에서 제주 도두항까지 120㎞를 시속 5.6노트(10.37㎞) 속도로 12시간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2노트(22.22㎞)를 기록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추진어선은 15㎾ BLDC(전기구동) 모터 추진시스템 2개를 장착, 기존 경유나 휘발유 대신 리듐 인산철 배터리로만 모터를 가동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고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돼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한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배터리 충전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면세유 공급중단 상황에서 출어를 포기하고 있는 어민들의 기름 값 부담을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10만㎞ 주행 때 유류비는 4천만원이지만, 전기추진어선은 400만원이면 돼 국내 3t급 어선 6만여척의 10%만 전기추진시스템으로 교체해도 연간 2천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추진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4천만원 가량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정부자 지원해온 면세유 보조금과 전량 수입품으로 보조하고 있는 기존 선외기 지원사업비로 추바기은 상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번 시험 운전 성공으로 항속성과 안정성이 입증됨에 따라 지금부터 다양한 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제 어업 특성을 고려한 최적선형 개발과 충전방법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노식 교수팀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1t급 전기추진어선을 개발한 바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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