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수많은 가치가 연결된 결정체로, 기계, 식물, 동물, 인간 모두 선택을 한다. 기계는 프로그램된 대로 선택하고, 식물은 새의 신경계의 능력에 맞춰 자신을 숨기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써 번식한다. 애완용 토끼는 언젠가 도주하기 위해 도주 경로를 익히는 선택을 한다. 인간은 잃을 것을 알면서도 도박이라는 선택을 하고, 테러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그런데 그 `선택`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심지어 예측할 수 있다. 의사 결정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드 몬터규는 fMRI(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장치) 연구의 최전선에서 그 선택 과정을 보여 줘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리드 몬터규의`선택의 과학`은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선택 과정을 뇌과학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인 리드 몬터규가 독자에게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이 책의 원제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이다.
리드 몬터규는 계산과 신경 생물학을 기초로 인간의 사회적 인지, 의사 결정, 목표가 있는 선택에 관해 연구한다. 현재 버지니아 공과 대학 물리학과 교수이다. 고등 과학원, 소크 연구소, 미국 국립 과학 학술원에서 연구했으며,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뇌에 대한 동시 연구를 실현시킨 최초의 뇌 스캔 스프트웨어 개발 연구를 이끌었다. `네이처`, `사이언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미국 국립 학술원지` 등에서 그의 연구를 종종 기사함으로써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고, 신경 과학 전문지인 `뉴런`에 사람들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왜 선택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써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밝혀낸 `선택의 보편적인 원리`에 대한 신경 과학적 실험 결과를 엿볼 수 있으며, 인지 과학의 오랜 숙제 중 하나인 `선택은 과연 계산 가능한 과정일까?`에 대해 흥미로운 통찰력을 듣게 된다.
특히 합리성과 효율, 후회와 실망, 신뢰와 배신 등 최근 지성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행동 경제학의 여러 주제를 신경 과학의 최신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펩시 챌린지`라고 불리는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 사례와 `의식의 생물학적 토대` 같은 신경 철학적인 담론은 이 책에서 얻는 행복한 덤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150가지 이상 선택을 한다. `아침에 언제 일어날까?`에서 `점심은 뭘 먹을까?` `잠은 언제 잘까?`에 이르기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의 순간에서 끊임없이 선택은 벌어진다. 이 책은 인간 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바로 이 `선택`이 뇌에서 어떻게 벌어지는가에 대해 `최전선`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 책은 의사 결정의 과학에 관한 새로우면서도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시각을 통해 우리의 일상적 경험에 있어 중대한 사건들, 바로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에 관해 최신의 뇌과학이 밝혀낸 비밀들을 보여 준다.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는 `지적 혁명`의 출발점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