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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뿌리 뽑을 대책은?

김민지(포항시 북구 죽도동)
등록일 2011-09-29 23:01 게재일 2011-09-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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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판매로 피해를 보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뉴스에 보도된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지구의 불법 다단계 합숙소 실태는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집단 수용된 5천여명의 대학생이 그들은 15평짜리 다세대 주택 지하 합숙소에서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변기와 세면대엔 오물이 잔뜩 끼어 있었다. 끼니는 라면이나 밀가루로 때우기 일쑤였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 때문에 고수익의 꿈을 좇아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대학생들이었다. 세뇌와 통제 속에서 불법 대출까지 받아가며 물건을 강제로 사고 친구들까지 희생양으로 끌어들인다. 결국 이들은 빚과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나도 4년 전 친구가 아르바이트한다고 놀러 오라는 말에 나간 적이 있었다. 친구는 고층 빌딩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나는 친구가 말한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그곳에 갔다. 그곳은 휴대폰 불법 다단계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후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단계에 빠진 이들을 보면 경제적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병나고 가족·친구와의 관계도 깨진다. 결국 그들은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엄정한 사법 처벌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김민지(포항시 북구 죽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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