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공동연구팀(펜실베니아주립대·국립수산과학원·서울대)과 함께 연구한 결과, 대기 오염물질이 해수의 화학적 조성을 변화시키고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화석 연료의 사용과 농·축산업 활동으로 대기에 배출된 질소 오염물질이 대기를 통해 이동한 후 연근해에 침적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동해와 황해·동중국해에서 지난 30년간 수집된 해양 조사 자료를 분석해 질산염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최근 10년간 한국 및 일본에서 수집된 질소 오염물질의 대기 침적량과 비교한 결과 그 원인이 질소 오염물질의 침적에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 냈다.
연구팀은 질산염은 해양 생태계의 기본 요소인 식물 플랑크톤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이지만 농도가 증가하면 거꾸로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질소 오염물질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기 중 질소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면 해양 환경과 생태계 변화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기택 교수는 “동아시아 지역의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광범한 해양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됐다”며, “도시화·산업화가 연근해 지역에 집중돼 있는 유럽 연안이나 미국 동부 해안 등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어 전 지구적으로 이번 연구 성과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따.
이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논문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를 통해 22일 공개됐으며, 다음 달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에 정식 게재된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