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치료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져 있는 암환자에게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은 영양 보충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암센터 손은주 영양실장은 “암 진단을 받으면 육류 섭취를 전혀 하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로 흐르기 쉬운 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암 치료 기간에 균형 잡힌 여러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밝힌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육류를 섭취하되 지방이 많은 부위는 피하고 살코기 위주로 먹어야 한다. 생선, 계란, 콩, 두부와 같은 단백질 식품을 끼니에 1~2가지 정도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환자들의 변비 증상을 완화시키고 체내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미지근한 물을 5~7잔 정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식욕부진을 겪는 암환자들은 한 끼에 정해진 양을 다 먹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2~3시간마다 여러차례 나눠 먹는 것이 좋다. 식욕을 돋우기 위해 식사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레몬을 입에 물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음식 조리냄새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음식만 먹고 싶다면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그 음식만이라도 충분히 섭취하고, 보조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차선책이다.
암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뜨거운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60도 이상으로 보온하며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야외에 오래 노출된 음식은 무조건 피하고 냉장보관 음식이라도 장기간 보관했던 음식도 피해야 한다.
손 영양실장은 “암환자는 최대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편식하게 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병의지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영향을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지속적이고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