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오덕 유고 시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28 20:47 게재일 2011-07-28 17면
스크랩버튼

`교육의 성자` 미발표 詩 341편

“어린이의 말은 시

어린이의 몸짓은 시

산새처럼 재잘거리는

피라미처럼 파닥거리는

팔팔 살아있는

어린이는 생명 바로 그것

( ….)

부끄러워라 우리 어른들

어린이에게 말하는 자유를 주자

어린이에게 뛰노는 자유를 주자

그리하여 그 생명의 시를 읽고

우리 모두 어린이로 돌아가자

아아, 어린이

어린이를 살리는 일

이것만이 인류의 희망이다.”

(이오덕`인류의 희망`)

우리말·글 살리기에 평생을 바친 아동문학가 고(故) 이오덕(1925~2003) 선생의 미발표 시가 수록된 유고 시집이 출간됐다.

`이오덕 유고 시집`(고인돌 펴냄)은 `이 시대의 참교사`로 불리는 `교육의 성자` 이오덕 선생이 1950년대부터 2003년 무너미 고든박골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쓰고 발표하지 않은 시 341편을 모아 엮었다.

이오덕 선생은 평생 교육자의 삶을 살며, 우리나라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열었고, 우리말 바로쓰기와 우리 말 살리기를 펼친 한글운동가이고, 어린이 문화 운동의 싹을 틔운 어린이문화운동가로 살면서, 어느 이름난 시인 못지않게 많은 시를 썼다.

`이오덕 유고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이오덕 선생의 아들인 이정우 `이오덕 학교` 교장 선생이, 이오덕 선생 유품들과 자료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갈무리 된 시들이다. 또 살아생전에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에 준 시 몇 편도 딸이 보내줘 빛을 보게 됐다.

`이오덕 유고 시집`은 시로 보는 우리나라 역사와 교육에 대한 아주 귀중한 증언이고 문헌이며 그리고 이오덕 선생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이오덕 개인사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이오덕 연구가인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회장이 시대별로 이오덕 선생님이 살아 온 이야기를 썼다.

`이오덕 유고 시집`은 시대별로 나눠 6부로 편집해 984쪽의 양장본으로 엮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 이오덕 선생

청송 출생인 이오덕 선생은 1944년 청송 부동초등학교 교사로 부임, 86년 성주 대서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43년 간 교직에 종사했다. 54년동시 `진달래`를 `소년세계`에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필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교육이론서 `글짓기 교육의 이론과 실제`, 평론집 `시 정신과 유희 정신`, 교육 수상집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아동시집 `일하는 아이들`, 아동산문집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등 53권의 저서를 냈다. 한국아동문학상, 단재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돌 펴냄, 이오덕 지음, 984쪽, 3만원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