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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명품에 열광하는가?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07-21 21:18 게재일 2011-0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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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들어 명품소비 열풍이 불면서 중산층 주부, 20~30대 직장 여성들까지 명품 한두 개 정도는 가지게 되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조차 명품에 많은 관심을 두는 요즘. 왜 우리는 명품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명품은 여성들만 열광하는 걸까? 아니다. 최근 들어 남자들 사이에도 명품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자전거, 골프 등과 관련된 용품이나 벨트, 지갑 등도 명품을 사는 비중이 늘었다. 우리가 이렇게 명품을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명품핸드백과 명품 옷을 입으면, 자신이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이 된 듯 행동하고, 남이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인정해주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명품핸드백과 옷 등을 입고 있으면, 주위에서 칭찬한다. 명품을 산 것이 자랑스러워지면서,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내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고, 존경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자신의 가치나 지위가 높아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명품을 가지려고, 자신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명품핸드백을 가지고 모임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둔다. 모임에서 주목받은 사람은 자신이 주인공이 된 마냥 자신감이 생기며,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 친구와 지인 사이에 명품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소외감마저 느낀다. 이 때문에 명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명품` 단어조차도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TV에서 유명 연예인이 가지고 나온 명품 가방은 없어서 못 살 정도라고 한다. 예뻐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TV시청을 하면서 “예쁘다, 어디 제품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명품을 사게 되는 것이다.

명품 소비 열풍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시선 때문에, 명품을 사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명품을 착용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외되지 않으려고 무분별한 소비를 하며 힘들어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살려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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