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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장·검찰 법정공방 예고

김영태·심한식기자
등록일 2011-07-18 21:04 게재일 2011-0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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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를 경우 이번 주 들면 검찰이 최병국 경산시장을 소환조사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구지방검찰청이 토요일이던 지난 16일 오전8시부터 3시간에 걸쳐 시장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한 게 단초다. 이 일로 짐작할 때 검찰이 오래 계속돼 온 관련 논란의 종지부 찍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검찰이 최근 몇가지 사안들로부터 심증을 얻었을 것으로 관측한다. 하나는 지난 12일 있었던 경산시의회 증언이다. 경산시청 경제통상본부를 대상으로 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A씨가 `공장 인·허가와 관련해 최 시장이 업자와 만났다`고 증언(본보 7월13일자 1면 보도)한 것이다.

검찰, 집무실 관사 압수수색… 빠르면 금주 소환조사

최시장, 정면돌파 한뒤 현직 국회의원과 일전 가능성

또 검찰은 지난 9일 제3자 뇌물 취득 혐의로 구속한 배모씨 등을 통해서도 혐의를 잡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배씨는 지난 13일 대구지방법원 11호 법정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부동산업자 오모씨로부터 공장 설립인허가와 관련해 승인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최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경산시청 인쇄 일을 주로 맡아 납품하는 최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씨로부터 승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최 시장에게 전달하고 공장 허가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제3자로부터 받아 특정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청의 김모(당시 54세) 사무관이 지난해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두번째 유서에도 최 시장의 인사 및 인·허가 관련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그 동안 강압수사에 의한 자살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던 검찰로서는 위신 회복을 노려서라도 이런 여러 정황을 그냥 넘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중에 검찰이 16일 압수수색까지 실시하게 된 것은 드디어 이 사건을 정리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평가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서 검찰은 시장실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압수한 것은 물론이고, 경산시청 기획예산담당관실과 감사담당관실까지 압수수색했다. 뭔가 정보를 갖고 타겟을 정해 착수한 수색이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반면 최병국 경산시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인사 및 인·허가 관련 무고함을 주장해 왔다. 근래엔 자신의 고향인 하양을 찾아 휘하 공무원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시장직 중도사퇴를 의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돌아가자 경산에서는 내년 총선이 어떻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최 시장이 시장직을 버린 홀가분한 상태서 검찰 조사를 정면돌파한 뒤 총선에 나서서 현직 최경환 의원과 일전을 시도하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산의 한나라당 정서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검찰과의 법정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될 지에 대해서도 벌써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여러 사건 관련자들이 상당한 비중과 규모를 갖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검찰 수뇌부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를 이미 영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구속된 배씨는 첫 공판에서 5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의 호위를 받았다. 검찰 출신 변호사 1명과 역내 유명 법무법인의 판사출신 1명 등이 포함돼 여느 사건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태·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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