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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최 승 자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7-07 20:59 게재일 2011-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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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세계는 나에겐 공포였다

나는 독 안에 든 쥐였고

독 안에 든 쥐라고 생각하는 쥐였고

그래서 그 공포가 나를 잡아먹기 전에

지레 질려 먼저 앙앙대고 위협하는 쥐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세계가 나를

잡아먹지 않을는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

오 한 쥐의 꼬리를 문 쥐의 꼬리를 문 쥐의 꼬리를

문 쥐의 꼬리를 문 쥐의 꼬리를 문 쥐의 꼬리를…

근본적으로 공포인 세계에 대한 치열한 저항과 반격의 시 정신이 내면에 깔린 작품이다. 시인에게 시란 자신을 살아 숨쉬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세계다. 적의로 가득한 세계는 외로움과 고독, 긴장과 불안으로 끝없이 죽음으로 내몰지만 시인은 그러한 세계에 대한 치열한 대결의식으로 시를 써오고 있다. 그것만이 그의 탈출구요 숨쉴 수 있는 구원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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