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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바탕 꿈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쌍산 김동욱
등록일 2011-07-06 21:09 게재일 2011-07-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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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덧없는 한때의 꿈 훅은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한단지몽(邯鄲之夢)이 있다. 당대(唐代)의 전기작가(傳奇作家) 이공좌(李公佐)의 소설 `남가태수전`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唐)나라 德宗(덕종) 때 광릉(廣陵)지방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그늘에서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들은 순우분 에게 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자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입니다. 저희 와 함께 가시지요. 순우분은 얼떨떨했지만 사신이 권하는 대로 그를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국왕이 성문 앞에서 그를 반갑게 맞이하는 한편 그를 당장에 부마로 삼았다. 순우분 이 그곳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왕이 그를 불러 남가지방을 다스려 달라고 부탁했다. 남가군(南柯郡)에 부임한 순우분은 20년동안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고 결국 그 공은 단라국(檀羅國)이 군대를 몰고 침략해 오는 바람에 크게 곤욕을 치렀다. 더욱이 그동안 그와 함께 고락을 나누었던 아내마저 병으로 사별한 뒤 그는 허무함을 느끼고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遷都(천도)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 면서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잠이 깨고 보니 수십 년 간의 그일들이 모두 꿈 이었다 순우분은 기이한 생각이 들어 자던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꿈에서처럼 과연 구멍이 있긴 했다. 구멍 속을 자세히 살펴보니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때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괴안국 이었고 두 마리의 왕개미는 국왕과 왕후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뻔은 가지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남가군 이었다 순우분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고 다음날 순우분이 다시 홰나무 구멍을 살펴보았을 때는 개미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순우분은 고개를 끄덕였다. 괴안국 국왕이 천도해야할 조짐이라고 말했던 것이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순우분은 한 순간의 꿈속에서 스쳐보냈던 20여 년을 떠올리고는 인생이란 바로 그와 같은 한바탕 꿈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 인생은 꿈이다. 그러나 그 꿈속에는 근면·성실·배려·노력하는 아름답고 위대함이 살아있는 행복한 일상이다.

/쌍산 김동욱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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