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지정은 해당 의료기관이 특정 질환 및 진료과목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증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 중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에 대해 복지부장관이 지정한 전문병원제도가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 등 왜곡된 의료서비스전달체계로 인해 환자의 대기시간 증가, 높은 의료비 지출 등 의료서비스의 비효율적 이용이 발생하자 집중화·표준화된 진료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중소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제도를 추진한다.
복지부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9개 질환, 9개 진료과목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신청을 받아 10월 전문병원을 지정한다.
9개 질환은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및 화상이다.
9개 진료과목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신경외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및 정형외과다.
한방은 중풍질환, 척추질환, 한방부인과다.
복지부는 3년마다 평가를 통해 재지정 및 취소하고 3년 주기로 신규 지정한다. 전문병원에 지정되면 의료기관 명칭에 전문병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병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다.
포항에서는 에스포항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각각 뇌질환, 정형외과 전문병원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2008년 11월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뇌질환 및 척추질환 병원으로 개원했으며 우수한 의료진 영입, 최첨단 장비 구축, 24시간 전문의 진료체제 등으로 단 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뇌질환 수술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도 성공 시술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뇌동맥류 수술은 매년 전국 유명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 성과를 내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2002년 7월 정형성형센터를 개설해 2006년 `수부외과전문의 수련병원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전 의료진이 연 1회 이상 해외 학회 참여 및 3회 이상의 국내외 연수를 통해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환자중심의 진료를 구현하고 있다.
정형외과 분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병원은 올해 4월 `정형성형센터`를 `정형성형병원`으로 격상했다.
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전문병원지정은 정부가 해당 병원의 특정 질환 및 진료과목의 우수한 진료를 인정하는 것이다”면서 “우리 병원은 병상 수, 의료진 현황 등 지정 요건을 고루 충족하는 만큼 지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