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쯤 포항지역 낚시 동호인들을 태우고 가던 47인승 버스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앞 편도 1차로 내리막 커브길에서 길을 벗어나 10여m 아래로 추락하면서 마을 공동 우물탱크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김태규(32)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승객 최준민(41)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어 거제 백병원과 대우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버스는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J 낚시점 동호회원들로 통영 매물도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는 원래 40여명이 탈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일부 회원들이 출조를 포기하면서 8명만 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고 당시 안개가 짙게 끼여 있었고 S코스에 내리막길이었던 도로에 타이어자국이 40m가량 남겨진 점 등과 “저구마을로 가던 중 버스 왼쪽에서 충격이 느껴지더니 이어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는 승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렇게 각종 동호인들을 태운 버스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대구·경북 관광객을 태우고 경남에서 어촌체험을 하고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 버스 탑승객 조모(41·여·구미)씨와 이모(56·여·남해군 문화관광해설사)씨가 숨지고 운전자 한모(48)씨 등 44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다. 5월24일에는 휴일 등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 지방도 커브길에서 옹벽 7m 아래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3일 사고 피해자는 다음과 같다(경칭 생략). ▲사망자=김태규(32) ▲중상자=최준민(41) 이재호(37) ▲경상자=이인호(50) 김진표(47) 권성익(43) 김기홍(41) 임지웅(38) 정승원(33).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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