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많기로 유명한 포항 대보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한때 군인의 길을 걸었던 이력이 아니더라도 시원스런 외모에다 달변 등등, 처음 만나는 사람을 압도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향얘기만 나오면 숙연해진다. `항상 가슴에 젖어있는 그리움`이라고 고향을 정의하는 그는 그래서 고향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나선다. 그를 만나 서울생활 및 고향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청운 품고 상경 변리사업계 선두 떠올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
-본인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고향은 제 그림자 같아요. 내 가슴에 항상 젖어있는 그리움이 고향이지요. 누군들 고향을 잊어버리거나 싫은 사람은 없겠지요. 고향일이라면 유독 먼저 발 벗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저의 최대 마음의 안식처랍니다.
-고향을 떠나 상경한 계기가 있었을 텐데.
◆저는 남들과는 달리 상경한 이유가 꽤나 다릅니다. 고교시절, 촌에서 열심히 공부한 탓으로 다행히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사나이 대장부가 청운의 뜻을 품고, 그 길로 상경한 것이 여지껏 서울에 머물러 있지요. 그러다가 군 생활 중에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되어 특허청의 사무관, 서기관을 거쳐 변리사 자격을 득한 후 지금은 특허법인 아주양헌의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
◆다행히 공직생활에 이어 특허청에서 배운 행정 기획은 물론 특허 심사·심판을 바탕으로 현재는 변리사 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들은 특허발명 및 디자인, 상표에 대한 출원·심판과 감정 등의 일을 주로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유치 및 자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생활 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은라
◆저의 경우 군인에서 신분이 바뀌어 직업으로서 공무원 생활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직업상 전문인으로서 인정받아야 했던 초급 사무관 1~2년차 시절이 가장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공무수행(특허심사)은 그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작은 자동차 정비소는 물론 굴지의 큰 자동차 회사를 방문, 실무 경험을 쌓은 적이 기억납니다. 그 결과 `특허법 해설` 등 실무서를 5권이나 저술했고요. 그리고, 저는 군에서도 군부대를 창설하는 실무상 주역을 맡은 적(작전장교)이 있었고, 특히 특허업무의 학문적인 요람인 연대법무대학원을 졸업한 후 흩어져 있는 졸업생을 하나로 뭉치는 동문회를 결성하는데 있어서도 주역이 되어 소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초대 동문회장의 소임을 충실히 하였다는데 큰 보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한 CEO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누가 뭐래도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한 CEO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사람은 주위의 도움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많은 만큼, 스스로 일어나 개척한 사람이야 말로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 성공한 CEO가 아닐까요? 그리고, 새로운 사업도 스스로 개척하여 성공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은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는 지름길은 많은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최상이듯이, 이를 위하여 좀 더 활기찬 사회적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변리사로서의 활동은 물론 현 한나라당 중앙위 위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싶네요. 특히나 포항향우회의 발전을 위하여 부단히 봉사하고 싶기도 하고요.
-인생관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인생관이라하니 거창하게 보이네요. 그러나 저는 쉽게 `착한 인생`이 저의 인생관입니다. 반드시 착한 일을 하게 되면, 그 순간에는 바보같은 짓으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그 복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믿어요. 그리고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의 답이 나오더군요.
-서울 향우 및 고향선후배에게 한마디 한다면.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혹시 주위의 만나는 사람이 악인이었다 하더라도 `그 악인 주위에는 반드시 선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고향후배들의 정당활동의 미흡함이 여실히 눈에 보이고, 정당활동이 `정치`라기보다는 `사회생활의 기본`이라 생각하고 많은 사람과 친분을 쌓아 거대한 인맥을 형성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이력
대보초등·동지중·포항고등학교·육군사관학교·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졸업, 경기대 초대 특허법 강사, 대보향우회장, 연세법무대학원총동문회 초대회장, 354A지구 라이온스 법률자문단 역임, 현 재경포중고 감사, 현 한나라당 산자분과위원회 부위원장, 현 대한변리사회 대의원 및 예결산위원회 위원장, 현 법원전문심리위원, 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저서
특허법해설, 개정특허청구범위다항제, 특허청구범위작성과회피설계, 논점신특허법, 특허법문제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