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후보가 집행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모든 회원국이 한 마음 한 뜻으로 IMF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목표를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집행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IMF 회원국 가운데 최대 지분 보유국인 미국이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라가르드의 IMF 총재 선출은 확정됐다. 미국이 17%, 유럽이 40%의 IMF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라가르드는 미국이 지지를 선언한 순간 이미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셈이었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당장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위기 수습이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하고 신흥개도국들의 발언권 확대 요구를 무리없이 처리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같은 프랑스 출신인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실추된 IMF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짐이다.
라가르드는 IMF 최초의 여성 총재인 동시에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로는 처음으로 IMF 총재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세계은행 총재직을 미국이 맡고 IMF 총재는 서유럽 출신이 맡는 미-유럽의 `나눠먹기` 구도가 계속 유지됐다는 점에서 개도국의 반발도 만만찮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