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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들어간 물 억지로 빼지 마세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06-30 21:51 게재일 2011-06-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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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면 상처내 감염 인한 외이도염 불러와

방치땐 만성으로 진행… 청결·건조 유지해야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는 계절 여름에는 무엇보다도 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나 수영장, 강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귀 속으로 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귀에 들어간 물을 빼려고 손가락 등으로 귀 안을 후비면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외이도염

외이도는 겉의 귀, 즉 바깥의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기까지의 귓구멍을 말한다.

외이도염은 외이도의 세균성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병에 걸린 기간 및 심한 정도에 따라 급성 외이도염, 만성 외이도염, 악성 외이도염 등으로 구분된다.

외이도는 일반적으로 약산성을 띠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자연적인 귀의 방어기전으로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귀지 역시 산성성분으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니 억지로 전부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긁게 되면 이러한 방어기전이 파괴된다. 특히 외부자극에 의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외이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통상적으로 외이도염 환자는 물놀이가 잦은 8월에 가장 많다.

외이도염은 아니지만 고막에 구멍이 있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있어 고막튜브삽입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의 증상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 가려움증, 진물이 나는 것, 귀가 답답한 것, 청력이 떨어지는 것, 그리고 귓구멍이 많이 부어오르는 것 등이다.

귓바퀴를 당겨서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면 급성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급성외이도염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장기간 오래 지속되는 만성외이도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급성외이도염은 항생제와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해야 하고 많이 간지럽기 때문에 증상치료를 같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면봉 사용 등, 더 이상 외이도에 자극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외이도염 치료 역시 예방이 최선이다.

외이도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은 첫째 외이도에 자극을 주지말아야 한다.

둘째,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한다. 가급적 물놀이 할 때에 귀마개 등을 사용해서 물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물놀이 이후에 외이도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한다.

면봉은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말고 할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겉부위에만 살짝 물을 흡수하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깊이 귀를 후벼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외이도염은 적절하게 치료되면 쉽게 완치되지만 당뇨병 환자나 고령자, 만성 신부전 환자 등 면역이 좋지 못한 분들은 귀주변의 뼈까지 염증이 파급되는 악성외이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니 즐거운 휴가 후에 귀가 아파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포항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정래 과장>

/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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