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방보다 건강에 더 나쁜 내장(복부) 지방을 줄이려면 식이섬유, 그 중에서도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웨이크 포르스트대학의 한 내과전문의가 발표했는데 연구결론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하루 10g씩 먹고 적당한 운동을 5년 동안 계속하면 복부지방을 각각 3.7%와 7.4%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대상은 미국인 중에서도 복부지방이 많아 고혈압, 당뇨병 발생률이 높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 1천114명. 복부지방과 피하지방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함께 식습관 등 생활방식을 조사하고 5년 후 다시 똑같은 조사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이 섬유는 좋은 균이 살기 쉬운 장내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이섬유와 장 건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탄수화물의 일종이며 일반 탄수화물과는 달리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설되며 열량도 매우 낮다. 물에 잘 녹는 수용성(과일, 해조류, 콩류)과 녹지 않는 불용성(채소, 곡류)으로 분류된다.
우엉, 고구마 등에 많이 함유된 불용성 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재료가 된다. 또 장을 자극해서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배변이 촉진돼 변비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변비 증상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불용성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불용성 식이섬유의 양을 늘이면 장의 움직임이 좋아진다.
하지만 장의 연동운동이 지나치게 강해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인한 변비일 경우 불용성 식이섬유가 장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섬유질은 또다른 말로 셀룰로스라고 하는데 식품 중에서 채소·과일·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고분자 탄수화물이다. 갈색 색소(리그닌), 과일 속의 펙틴, 미역·다시마의 끈적끈적한 성분(알긴산), 특히 버섯류에 많다. 육류나 생선류·우유제품에는 거의 없다.
우리 몸에 필요한 1일 식유섬유량은 25~30g이다. 섬유음료 한 병의 양은 대부분 100mL 정도이고, 식이섬유는 5mL 정도 들어 있으며 34~60kcal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