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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김현묵 기자
등록일 2011-06-22 23:03 게재일 2011-06-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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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규의성군수
우리의 농업과 농촌이 기로에 섰다.

그동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지 않는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농촌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 및 부녀화 돼 가고 있으며 도시와 소득격차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경제적 활력이 저하됐고 자생적 발전이 어렵게 됐다. 재촌(在村) 비율이 20%가 무너졌고 의성군의 경우 노인 인구도 5년전의 32.8%보다 5.7%증가한 38.5%로 초고령사회가 됐다. 10년 후면 상당수 마을이 몇 가구만 살고 있는 농촌 공동화(空同化)가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이제 농촌 문제는 농업으로만 해결할 수 없으며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마을이란 농장이 있고 농업인들이 살고 있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정이 흐르고 향토문화가 있으며 자연환경의 지속적보전이 있는 공익적 기능을 보태야 하고, 농민을 농사를 짓는 노동가가 아닌 전문가 또는 생명을 다루는 종합예술가로, 농업도 식량생산이란 기능에서 생명과학을 다루는 산업으로 또한 홍수조절, 산소공급, 수질개선, 공기정화 등 환경공익재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농촌의 자연은 인간에게 회상, 휴식, 회복을 주는 기초 재산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땅의 소유에만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땅의 고마움, 그 다원적 기능에 대해 잊어버리고 살지는 않는지 모른다. 그러한 차원에서 농촌은 삶터와 일터, 그리고 쉼터로 바뀌어야하고 농업에서 농촌이란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해야한다.

농림수산식품산업부에도 농어업정책에서 농어촌정책으로 일대 전환을 하고 있으며 조직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일 농어촌운동은 농어촌을 지역민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활력이 넘치는 미래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추진의 핵심과제로 ♠색깔있는 마을 조성 ♠핵심 주체 육성 ♠현장 포럼 및 지원센터 운영 ♠재능기부 ♠도·농연대로 크게 나누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 색깔이 있는 마을 육성이지만 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핵심주체 육성에 가장 심혈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리 색깔이 있는 마을의 기반 여건이 좋아도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교육하고 동기유발을 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마을리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미 전국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색깔이 있는 마을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마을에는 공통적으로 선구자적인 리더가 있었다.

농업소득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자연적 문화적 어메니티를 활용하고 농촌체험과 농촌휴양의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야한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휴식·휴양공간과 건강을 치유하는 장으로 농촌은 변화할 것이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이후에 귀농·귀촌할 수 있는 정책적 모색도 필요하다.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보조사업도 보조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도 필요하다.

우선 우리 농업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 우리는 농촌지역을 고향으로 두고 있으면서도 농업은 우리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항상 경제논리에 밀려 뒷전에 내몰렸다. 우리 농업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뒷걸음 치고 있는 사이 세계 일부 선진국은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인가?

월남전쟁 때 미국의 그 엄청난 화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남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호치민이란 정치지도자가 정치군사조직을 베트남의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와 결합시켜서 결국 미국을 이길 수 있었다.

규모가 작은 우리농업의 살길은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뭉치는 것과, 소농구조에 적합한 친환경농업, 그리고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첨단농업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농어촌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란 스마일 농어촌운동의 슬로건처럼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발전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푸른 풀밭에 여치와 아이들이 함께 뛰어다니고 5도(都)2촌(村) 농부가 어우러져 사는 건강하고 활기찬 농촌의 미래가 그리 멀지 않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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