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금연법을 공포하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인 1984년 임신 6개월 상태에서 유산의 고통을 겪었으며, 이후 담배를 끊고 나서 다시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58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들 마시모(34)와 딸 플로렌시아(21) 등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마시모에 이어 두 번째 아들을 임신했다가 유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988년 12월31일 자정을 기해 담배를 끊었으며, 이듬해 11월 플로렌시아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하루 두 갑,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은 하루 네 갑의 담배를 피울 정도로 부부가 지독한 골초였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심장발작을 일으켜 급서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공포한 금연법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담배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담배 제조업체에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성인의 33%가 흡연하고 있으며,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만여 명에 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