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입냄새 억제에 효과가 좋기로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 녹차, 레몬, 요거트, 인진쑥 등이 있다. 그런데, 입냄새에 사과가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사과는 어떤 작용에 의해 입냄새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일까.
우선 입냄새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는지 알아보자.
입냄새는 불결한 구강위생, 잇몸질환, 충치, 침 분비 감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나, 주로 구강 내의 혐기성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나 침출액 등을 분해하여 발생한다.
분해된 성분은 황화합물, 저급지방산, 알코올, 알데하이드(aldehyde) 등 다양하지만, 입냄새의 강도와 관련이 있는 성분은 메틸 메르캡탄(methyl mercaptan), 하이드로존 설파이드(hydrogen sulfide) 등의 휘발성 황화합물이다. 이 가운데 특히 메틸 메르캡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사과의 성분 중 하나가 입냄새에 원인이 되는 메틸 메르캡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갈변현상을 일으키는 폴리페놀 옥시다제(PPO, polyphenol oxidase)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갈변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되는 중간물질(o-quinone)이 메틸 메르캡탄을 불활성화시켜 입냄새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입냄새 억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사과의 즙을 짜서 입냄새 원인 물질인 메틸 메르캡탄의 불활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사과즙 10밀리리터를 첨가한 경우 73.5%의 구취억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시판용 구강세정액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