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여름날씨 도대체 감을 못잡겠어”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06-15 21:42 게재일 2011-06-15 4면
스크랩버튼

이상고온·이상저온 오락가락

더위가 본격화됐다. 지난 주말에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아 대구·경북의 바다와 산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상주 31.6도, 의성 31.3도, 봉화 31.1도, 문경 30.2도, 대구 29.7도, 포항 28.9도 등이었다. 그러고 보면 포항시청이 도심지에 가까운 북부해수욕장과 백사장이 아름다운 월포해수욕장을 15일 조기개장키로 한 게 일단은 잘한 결정으로 보인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도 일단은 더위를 반기는 눈치다. 조기개장하는 두 해수욕장의 번영회 등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해수욕장 상인들 `올해도 기대 반 우려 반`

그럼 앞으로는 계속 쨍쨍하고 더운 날씨만 계속될까? 물론 장마철이니 늘 그럴 수야 없겠으나 해에 따라서는 오히려 가을처럼 썰렁했던 때도 있었으니 걱정은 바로 그것이다. 최근 10년간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 경북동해안 지역에서는 이상저온, 이상고온,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것이다.

특히 2003년 7월 한 달 동안 경북 동해안의 평균 기온은 섭씨 21.5도에 불과했다. 최근 10년 중에서도 가장 낮았던 기록이다. 이 시기 경북 동해안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 오는 날이 많아 평년보다 낮은 기온 상태가 지속됐으며 강수량은 476.1㎜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005년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북상한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6월25일은 최고 평균 기온이 34.9도로 6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포항 37.7도, 영덕 36.9도. 영천 36.4도로 2000년 이래 6월 하순 기온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상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8.3일 동안 폭염이 발생했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발생한 폭염일수보다 무려 8일이나 많았다. 이 기간에 열대야도 1.9일로 평균 10년 대비 1.8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 또한 해마다 사정이 달랐다. 2001년 6월24일엔 태풍 제비 영향으로 포항에 최고 98.9㎜의 많은 비가 내렸다. 2006년 7월9~10일에는 태풍 에위니아의 직접 영향으로 대구 218㎜, 구미 213㎜, 영천 184㎜ 등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럼 올해는 어떨까? 대구 기상대가 내 놓은 1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6월 하순은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겠다. 장맛비가 예고된 것이다. 해수욕장들이 자칫 개장하고도 파리만 날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6월 말을 넘기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상순부터 중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란 게 워낙 변수가 많아 막상 닥쳐봐야 실상을 알 수 있는 것.

근래 들수록 변덕이 심해지니 더욱 그렇다. 때문에 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은 벌써부터 기상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포해수욕장 박근한 번영회장은 “날씨는 하늘이 하는 일이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지난해처럼 날씨가 좋아 두 달여 동안 일년 장사를 해야하는 상인들은 하늘이 돕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