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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왜이러나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1-06-15 21:42 게재일 2011-06-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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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해외연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안동시의회가 최근 멀쩡한 의원 집무실을 뜯어내고 리모델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내달 말까지 6억4천만 원을 투입, 2인1실로 구성된 의원 집무실, 의회사무국, 상임위원회 사무실, 본회의장 등을 새로 꾸미고 있다. 의회가 개원한 지 20년이 지나 구조물과 집기 등이 낡았을 뿐 아니라 시의원 집무실 경우 18명이 한 공간을 사용하다보니 개별 민원인 면담 공간이 부족한 등 불편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기 외에는 본회의장이나 의원 집무실, 의장실 등의 용도가 거의 없어 이런 리모델링이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사자재인 판넬의 경우 일반 자재보다 많게는 3배 가량 비싼 고가 자재를 사용하는가 하면 화장실 비데 설치 등에 3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인1실 형태의 의원 집무실 확보를 위해 시청 한 개 부서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외부 건물 지하공간으로 내몰린 상태다. 시청 구내식장 바로 옆에 위치한 사무실은 하루 종일 갖가지 음식 냄새와 습기 등에 시달리는 곳이다.

주민 A씨(41)는 “건물 한 동을 새로 지을 돈으로 리모델링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시의회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안 그래도 임하 건설폐기물 처리장 저지 민원을 비롯해 서현양돈단지 가축 재입식 반대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을 외면한 채 잇따라 외유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러시아와 체코 등 유럽 4개국 해외연수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몽골 연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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