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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낙동강변로 `광란의 아우토반`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1-06-15 19:50 게재일 2011-06-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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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난폭운전 다반사 사고 속출… 단속 절실

밤 12시 이후 점멸등 전환돼 통제기능도 없어

【안동】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안동시 외곽을 우회하는 `낙동강변도로`가 밤마다 음주·과속을 일삼는 `광란의 질주도로`로 전락되고 있다.

이곳은 주점이 밀집된 옥동에서부터 법흥동까지 편도 3차선 6km 직선 도로인데다 자정을 넘긴 새벽 시간대에 당국의 단속이 비교적 느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위에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갖줘진 관계로 11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만 밤 12시 이후 신호등 체계가 모두 점멸등으로 전환되면서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폭주족은 물론, 일부 일반인들조차 중소형 차량에 머플러를 개조한 채 굉음을 내면서 서로 앞다투어 경주를 일삼는 등 규정속도 위반은 말할 것도 없고, 곡예·난폭운전을 일삼는 바람에 주민들이 크게 불안에 떨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경찰은 최근 자정이 넘으면 자동점멸체계로 전환됐던 영가대교 사거리 교차로 1곳에 24시간 신호체계로 변경했지만 강력한 단속이 병행되지 않아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밤 12시 8분께 밤늦게 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10대 학생이 이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동시 태화동 `어가골` 신호대~안동댐 방향 강변삼거리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자전거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K중학교 A(13)군이 불상의 차량에 치여 그자리에서 숨진 것.

사고당시 숨진 A군과 자전거가 사고지점인 횡단보도에서 약 4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과 당시 가로등 밝기 등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엄청난 과속으로 인해 어린 학생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사건이다.

경찰은 사고지점 근처에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내걸고 차량정비소 등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이 도로에 범죄식별용 CCTV가 전혀 없는데다 용의차량의 번호판이 구형 녹색번호판이라는 점 외 별다른 흔적 등 증거물이 없어 추적에 난황을 겪고 있다.

K씨(44·태화동) 등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서 야간에 산보하다 보면 폭주족 외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차문을 내린 채 술을 많이 마신 듯 동공이 풀린 상태로 행인을 향해 괴성을 지르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면서 “주로 새벽 시간대를 이용하는 이들의 횡포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지속적인 단속뿐만 아니라 범인검거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범죄식별용 CCTV 설치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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