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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

서인교 기자
등록일 2011-06-09 21:47 게재일 2011-06-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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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체 간의 각종 경제활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채권·채무관계는 지급수단을 이용해 화폐로 표시된 가치를 이전함으로써 청산하는 지급결제(payment and settlement)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급수단 중 현금은 지급과 동시에 별도의 결제과정 없이 지급결제가 마무리 되지만, 비현금 지급수단은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채권·채무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어음·수표를 교부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지급(payment), 금융기관 간에 서로 주고받을 금액을 계산하는 청산(clearing), 그리고 청산과정을 통해 확정된 금액을 자금이체 등을 통해 주고받는 결제(settlement) 등 3단계를 거쳐서 지급결제과정이 종료되는 것이다.

비현금 지급수단 가운데 어음은 발행하는 사람이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무조건 지급할 것을 약속(약속어음)하거나 제3자에게 그 지급을 위탁(환어음)하는 유가증권이며, 수표(手票·check)는 발행인이 지급인(금융기관)에 대해 수령인에게 일정한 금액의 지급을 위탁하는 유가증권(당좌수표·자기앞수표·가계수표 등)을 말한다. 어음 및 수표는 만기일에 소지인이 지급인(금융기관)에게 직접 청구하거나 거래은행을 통해 어음교환에 회부함으로써 현금화가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이때 지급자금의 부족, 어음·수표법 및 당좌거래약관 위배 등의 사유로 지급이 거절될 수도 있는데 이를 부도(不渡)라고 한다.

어음부도율은 지급기일이 된 어음 중에서 제대로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부도가 난 어음의 비율을 말하며, 한국은행이 어음교환소를 통해 거래된 전체 어음교환물량 가운데서 부도난 어음의 비율을 산출해 발표한다. 어음부도율 지표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포함해 실물경기 동향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판단지표가 된다. 어음부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경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높아지던 어음부도율이 낮아지기 시작한다면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오권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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