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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장 유역 가뭄… 싼샤댐 수문 열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1-05-27 21:44 게재일 2011-05-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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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창장(長江) 중·하류지역에 50여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바다와 인접한 상하이의 저수지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상수원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가뭄으로 상하이의 주요 상수원인 천항저수지(陳行水庫)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염분이 포함된 바닷물이 저수지로 침투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26일 상하이의 신문만보(新聞晩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닷물이 저수지로 스며드는 현상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틀 가량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상하이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바닷물이 바다와 인접한 강 하구나 저수지로 침투하는 현상은 겨울철에는 종종 발생하지만 5월 들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함께 창장 중·하류 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서 장쑤(江蘇)성 지역의 특산물인 `다자셰`(大閘蟹·대갑게)가 떼죽음을 당해 양식어민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다자셰의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치솟았다. 한국에는 `상하이 민물털게`로 알려진 다자셰는 장쑤성과 저장(浙江)성 등 상하이 부근에서 양식되는 털게다.

한편 창장 상류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은 중·하류 지역의 가뭄이 심해지자 25일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갈수기를 맞은 창장 중하류의 용수 공급을 위해 2주간 50억㎥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싼샤댐의 방류는 중국 국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국무원은 창장 중·하류 지역에 대한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뿐 아니라 선박 운항 등을 고려해 방류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현재 상하이를 비롯해 후난(湖南)·후베이(湖北)·장시(江西)·저장·장쑤·안후이(安徽)성 등 7개성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싼샤댐이 있는 후베이는 1천300개의 저수지가 관개용수 공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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