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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필 때...이 지 엽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5-25 21:17 게재일 2011-05-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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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뾰쪽뾰쪽

고개를 디밀고 있다

아직 떨어지지 않는 배냇짓

그 안으로 한 발자국 들여놓으니

멀미가 난다

담벼락에 기대선 누렇게 부황 뜬

초등학교 내 친구 남일이가 보고싶다

뒷산에 죽은 애를 묻고 왔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해남 희망원의 그 아이

아득한 어린 시절의 친구를 조용히 불러보는 시인의 눈은 젖어있다. 그랬다. 봄이면 부황 뜬 얼굴의 아이들과 빼빼 마른 아이들의 퀭한 눈빛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의 얼굴에 암울하게 드리워져 있던 그늘을 추억하는 시인의 마음은 더욱 젖어있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련히 보일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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