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낙동강 28공구에는 H건설이 낙동강 모래 준설 작업용 전신주를 심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 살리기 구미ㆍ칠곡 사업구간에는 올 3월 이후 건설사들이 준설용으로 쓰고자 설치한 전기설비가 모두 42개소에 달하고 대부분 2만 2천900볼트의 특고압으로 강바닥에 설치되어 있다.
이들 전신주는 지반이 단단한 일반토지와 달리 지반이 약한 모래땅에 심어져 있어 태풍이나 강풍, 장마 등으로 전복될 경우 감전으로 인한 인명피해 위험이 높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특고압전기는 대부분 2만 볼트 이상으로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감전되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변압기안 절연유는 2007년 1월 스톡홀롬 협약에 따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분류돼 특별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강바닥 설치가 불가능하다.
전기안전공사 구미지사는 지난 5월초 H 건설에 전기안전 사고에 대비 현재 강바닥 전신주를 철거한 후 강둑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오히려 농사용 전기 전용 신청을 낸 후 지금까지 전신주 이설을 거부하고 있다.
전기 안전공사측은 만약 전기 안전사고 때 모든 책임을 시청이 지겠다는 각서를 받아 오면 검토해보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전했다.
이 업체는 전신주 이설은커녕 특고압을 농사용 전기로 바꿔 달라고 구미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전기 안전공사 J부장은 “H건설이 전신주 이설명령에도 불복해 철거명령을 내리자 시청 과장까지 동원해 전신주 이설대신 농사용 전기로 바꾸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미시청 K과장은 “H건설에서 현재 사용 중인 특 고압을 농사용 전기로 변경 의외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도움을 주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