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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나누기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5-13 21:44 게재일 2011-05-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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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와 능력을 가리켜서 재능(才能)이라 한다. 사람은 조물주로부터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이것은 또한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서 유전이 되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함으로 얻어지는 경험적 재능도 있다는 것이다. 아뭏든 각자 각기 다른 재능이 있어 그것을 한 곳에 모으면 큰 기술(技術)이 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한 채의 집을 짓는다고 가정하자.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건전한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기초를 다지는 기술공이 있어야 하고 목수, 미장, 샷시, 타일공, 싱크대, 화장실 등의 기술자와 숙련공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하고 감독하는 기술도 필요로 한다. 독일의 시인 괴테도 건축에 대해서는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의 집`이란 괴테박물관이 있다. 거기에 들어서면 갖가지 목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이 어머니를 위한 여러가지 물품들이다. 어머니가 생활하기에 편리하도록 의자며 책상, 그리고 주방용품과 생활용품들이 큰 찬사를 보낼만큼 그의 재주는 뛰어났다. 그래서 괴테는 “하나의 재능을 갖고 하나의 재능을 위해서 태어난 자는 그 속에 그의 가장 아름다운 생존을 발견해 준다. 구상이 새롭고 도처에 재능이 넘친 작품을 볼 때마다 항상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연말 연시에 직장에 근무하는 관심있는 사람들과 재능이 있는 자들이 모임을 형성하여 다문화가정이나 홀몸노인, 그리고 생활보호대상자 가정을 찾아가서 집수리를 해주고 심지어 조립식이지만 새로 지어주는 행사는 정말 `재능나누기`의 산 표본이 되고 있다. 재능은 물질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신축이나 개축에 별다른 재주나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자재값 지원에 한 몫이 된다. 하나씩의 나눔이 큰 성과를 이루는 이웃사랑의 실천,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 타고난 재능은 신(神)의 축복이다. 축복의 나눔은 곧 사랑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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