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원과 거대가속기가 건설되고 세계의 과학자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건설되면 젊은 사람의 일자리 걱정은 없어지고 도시는 활기를 되찾게 된다. 그런 구상이 대선 공약이 됐고 당선자시절 정책으로 다듬어졌다. 행복도시 수정 논란과 함께 충청권이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배제된 것은 당연하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보면 연구기반과 산업기반, 정주여건 등에서 GUD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 지역은 지난 40년 동안 국가의 생산기지창이었을 뿐 두뇌의 기능은 없었다. 국제적으로도 경북과 대구 울산의 삼각벨트가 과학벨트로 적지라는 비슷한 사례는 유럽과 미국의 성공적인 과학벨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바다에 접해 있는 우리 GUD와 유사한 지정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
과학벨트를 유치하려는 경북 동해안에는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이 입지해 있고 지금도 건설 계획이 있으며 유치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같은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이 들어선다면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진정시키고 원전 안전 홍보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많은 이유를 두고도 GUD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유치돼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하는 일이라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과 투자를 비롯한 각종 정치적 혜택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 바로 경북이고 대구이다. 지난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무산되면서부터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고 그렇다면 이제 시정할 기회이기도 하다. 신공항은 백지화됐지만 과학벨트는 이 지역에 유치되는 것이 합리적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입지평가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