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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北·中 경협 본격화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5-06 20:57 게재일 2011-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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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라선특구 합작개발과 황금평·위화도 개발, 신압록강 철도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 취안허(圈河)통상구와 북한 원정리~라진을 잇는 도로 보수 공사가 이달말 착공식을 갖고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 공사 시작은 지린성(吉林省)이 동해로의 출해권을 정식으로 행사하기 위한 사실상의 첫 단계 조치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압록강변에서도 북중 경협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국경도시 단둥(丹東)과 신의주 외곽을 잇는 신압록강철교가 내달부터 본격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철교는 당초 작년 말 착공식이 열렸지만 양국간 이견으로 주춤하다 이제 정식으로 삽질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압록강위에 있는 북한의 황금평과 위화도를 북·중 경제합작 특구로 개발하기 위한 기초공사도 이미 진행중이라고 한다. 북·중간의 경협 본격화는 남북의 장기간 대결·대치 국면 속에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의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북·중간 3대 경협은 작년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번째 방중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합의로 최종 결정됐다. 중국으로선 지린성의 야심적인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의 성패가 동해 출해권에 달렸기 때문에 라선시 항구 이용이 필수적이다. 중국이 북한의 요구 조건인 황금평·위화도 공동 개발과 신압록강 철교 건설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북중 경협에 합의한 이유이다. 2012년 강성대국의 기치를 내건 북한은 남북경협이 막힌 상항에서 경제 개발의 돌파구를 중국과의 경협 강화에서 찾을 수밖에 처지이다. 혈맹이었으면서도 사안에 따라 협력과 갈등이 교차했던 북·중은 이번 경협건에선 이해가 일치한 셈이다.

북·중 경협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체제를 변화하지 않고서는 경협에 성공할 수없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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