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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왜 쇄신을 되풀이하는가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11-05-03 21:25 게재일 2011-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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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패배로 인한 충격을, 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쇄신운동을 통해 해소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쇄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총선은 물론 2009년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 패배이후에도 쇄신바람으로 몸살을 앓은 한나라당이다.

그때도 한나라당은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두언)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목소리에 상당한 지분을 내주는 방향으로 쇄신을 꾀하곤 했다.

2일 열린 연찬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적도 쇄신요구 일색이었다.

김성태 의원은 친이·친박 계파 해체,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퇴진, 회전문인사 배격 그리고 끝으로 입으로만의 친서민정책이 아닌 진정성이 담보된 친서민정책 시행을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책임론에 대해 왜 청와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가. 계파 간 이전투구와 같은 우리 탓이 먼저 필요하고,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최경희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한나라당은 응급실 중환자의 수준”이라며 “통렬한 반성과 함께 보수적 가치를 지닌 중산층 정책을 반드시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찬회 발언대에 나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의 계파정치 타파, 새로운 중산층 보수정책 개발, 변화와 쇄신의 젊은 피 수혈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렇다. 한나라당은 정말로 이명박 대통령의 말 처럼 이번 4·27재보선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채찍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그 채찍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대안을 세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변화와 쇄신의 길에 나서주길 바란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변화와 쇄신이 없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는 것은 `낙타타고 바늘귀 통과하는 것`과 진배없을 것이다.

선거에 패배할 때 마다 연례행사 처럼 되풀이되는 쇄신논의는 이제국민들에게 식상한 메뉴에 불과하다. 몇몇 젊은 소장파 의원들을 당 지도부로 내세워 쇄신운동을 부르짖다 슬그머니 꼬리를 말고 마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쇄신은 이제 약효가 다했다.

한나라당은 왜 쇄신을 되풀이하는가. 쇄신은 한 번으로 족하다. 당·정·청으로 이어지는 국정운영철학이 어디서, 어떻게 국민의 눈높이와 달라졌는지,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한지를 파악해 거기에 맞춰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해야한다. 그게 여당이 해야 할 몫이요, 여론정치의 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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