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부상, 6일로 연기되면서 친이계 주류 3선인 이병석·안경률 의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는 이번 만큼은 TK지역의 역량을 총 결집해 이병석 의원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 선거는 당내에서 처리돼야 할 문제지만 그간 신공항문제 등 주요 현안의 백지화를 놓고 TK지역에서 반 한나라당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싯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지역 홀대론, 지역 역차별론까지 연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노정돼 있다. 4.27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파장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나라당내의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한 이같은 정치일정에서 지역민들은 응어리진 감정을 표로 표현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당장 2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지역 의원들은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연찬회의 핵심은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당 체질`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와 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새 지도부 출범 등 향후 당 리더십과 직결되는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지역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병석 의원의 원내대표론에 무게를 실어줘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당내 지도부 구성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입성할 수 있는 공동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대구·경북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 지역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사무총장도 배출해야 한다”는 요구는 그동안 TK역차별에 치를 떨어 온 지역민들의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다.
그래야만 `TK정권에 TK없다`는 국회의원은 물론, 단체장, 나아가 지역민들의 자조적인 비판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