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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방북,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길

고성협 기자
등록일 2011-04-26 21:02 게재일 2011-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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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다.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모임인 엘더스(The Elders) 회원 3명과 함께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25일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가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얘기할 것”이라며 “(관련 당사자 간에) 서로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는 문제와 비핵화,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조가 단절된 북한의 식량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면서 “한국이 대북 식량원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이 문제는 심각할 뿐더러 어린이와 임산부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으로 출발하는 날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서울에 온다. 한반도에 대화국면을 겨냥한 `새판짜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제1차 핵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1994년 6월 개인자격으로 사흘간 평양을 방문한 결과 북·미 협상과 남북 정상회담의 길을 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간의 남북 정상회담은 김 주석의 사망으로 불발됐지만 당시 남북 교착 국면은 급반전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작년 8월에도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데리고 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미국 정부 뜻과는 무관한 사적인 형식이지만 다시 한번 남·북, 북·미간에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한후 서울을 찾는다. 그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온다면 그 내용과 강도에 따라 한반도 경색 국면 타개에 전환점을 이룰 수도 있다.

우리 당국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등으로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외교 전선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 태세를 갖추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방과 안보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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