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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 형 기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4-26 21:08 게재일 2011-04-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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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 천년을 살면서 꿋꿋이 푸르른 역사를, 인간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는 존재이다. 한 평생 묵묵하게, 고독하게 살다가는 나무의 덕을, 그의 삶의 자세를 배우라고 한다. 시인은 변화무쌍하고 지조없는 우리 인간들의 삶을 향해 조용히 나무의 덕성을 본받으라고 일러주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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