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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의 저조한 가축재입식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4-25 21:27 게재일 2011-04-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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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폐쇄됐던 가축시장이 재개장되고 송아지 등 가축재입식이 가능해졌지만 경북도내 상당수 농가들이 재입식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축산농가들이 재입식을 꺼리는 이유는 구제역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데다 소값 폭락 등으로 입식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최근 영천지역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입식 기피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시·군단위 가축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됨에 따라 지난 8일 문경시 산양면 존도리 우시장을 시작으로 도내 16개 가축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경북도는 축산농가들을 대상으로 가축재입식 교육까지 실시했지만 농가들은 구제역이 언제 또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시·군별 재입식률은 크게 저조하다.

지난해 11월 전국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지역의 경우 구제역으로 1천400호에서 14만4천855두가 매몰 살처분됐지만 현재 재입식을 한 농가는 10호, 327두에 불과할 정도로 재입식률은 극히 저조하다. 인근 예천군도 168호의 농가에서 3만4천300여마리의 가축이 설처분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지금까지 재입식을 한농가는 한 곳도 없으며 신청 농가는 두 곳에 불과하다. 문경, 영덕, 영천, 포항 등 구제역으로가 수천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된 시·군들도 사정은 비슷해 대부분 재입식 가축은 수십마리에 불과하거나 재입식을 한 농가가 한 곳도 없는 경우도 있다.

농가들은 지난 4개월 동안 구제역으로 한우 등 육류값이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자 선뜻 재입식에 나서지 못하는 양상이다.

김상률 전국한우협회 포항시지부장은 “구제역 영향으로 최근 27개월에서 30개월 된 한우 한마리 당 거래가가 구제역 발생이전보다 최대 300만원까지 떨어졌다”며 “농가 대부분이 앞으로 한우 값이 더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 송아지를 재입식한다 해도 앞으로 한우값이 더 하락할 경우 사료값과 방역비용 등 운영비를 감안하면 손해 폭이 더 커질수 밖에 없어 재입식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영천서 구제역이 발생해 재입식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구제역 종식 선언까지 했지만 최근 영천에서 구제역 발생은 이같은 선언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축산농가들이 안심하고 가축 재입식을 할 수있도록 구제역 확산 차단과 종식은 물론 소값하락 방지와 방역대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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