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으로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밑거름이 된 새마을운동에 대한 법정기념일 제정과 현대적 재조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새마을운동을 한갓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며 오늘날 우리의 번영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목도하며 안타깝게 생각한 바 있다.
국민1인당 소득 85달러에 불과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기적을 일구어 냈다. 이러한 기적 같은 조국근대화의 많은 요인 중에서도 `잘 살아보세`, `하면된다`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 새 조국 건설의 신명으로 온 국토를 뒤덮은 새마을운동이야말로 으뜸가는 요인이라 할 것이다. 포항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1년 전국 시장·군수와 함께 기계면 문성리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전국에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을 만들라`고 지시한 바에서 드러나듯 이론의 여지가 없이 분명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다. 20세기 어떤 신생독립국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의 핵심인 새마을운동이 우리 포항에서 발상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자긍심과 자랑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의 팽배로 소통과 화합이 부재한 사회로 변모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경제적 성취에 안주해 진취적 도전정신은 퇴색돼 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겐 21세기 세계를 이끌어 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정신동력이 필요한 때이며 필자는 그것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마을 정신의 부흥, `새마을 르네상스`라고 생각한다.
새마을의 날 제정을 맞아 기존의 근면·자조·협동 3가지 정신에 보태 변화·도전·창조의 정신으로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자는 뉴새마을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것이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우리 포항이 앞장서 새마을 르네상스를 전국적으로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새마을 르네상스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선진국가로 재도약하기 위한 국민정신운동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 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을 앓고 있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는 무너지고 화합은 분열로 대치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중한 우리 민족의 공동체 정신이 소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때 우리는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녹색성장과 친환경 운동, 다문화시대를 대비하는 신공동체 문화 형성, 선진시민의식 강화를 위한 의식개혁운동 등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화운동으로 대한민국의 정신적 기반을 확고히 하고 우리 사회를 선진일류사회로 진입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새마을 르네상스의 두 번째 목표는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다른 무엇보다 우수한 우리나라의 정신유산이며, 이미 중국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와 탄자니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이를 배우고자 열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이미 기계면 문성리를 새마을운동 홍보마을로 지정해 2008년부터 중국 등 개도국에 선도적으로 새마을운동 보급을 실시하는 등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중동의 민주화와 바람과 전쟁,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사고에서 보듯 세계의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안팎으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새마을 정신의 계승과 발전으로 글로벌 포항실현과 함께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