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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은 각오에서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4-19 21:10 게재일 2011-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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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새로운 각오와 결심, 그리고 새 것을 기다리는 소망 등, 자기 개발서에 관심을 갖는 시기에 처해 있다. 해가 바뀌면 지난해의 못다 한 소망을 연장하기도 하지만 대개 소망이 바뀐다. 요즘 현대인들의 가슴에는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절실한 소망은 투자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남겼다. 사람의 심성은 누구나 두려워 하고 있는 일과 바라고 있는 일은 쉽게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자주 있다. 소망이란 무지개 같고 신기루 같아서 좀처럼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러나 부단히 노력하고 힘쓴 자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희망이 모두 성취되는 것이라면 양치기도 왕이 될 수 있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바람이 성취되면 또 다른 바람이 생기고 몽둥이만큼 바라고 바늘만큼 이룬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결심을 하고 그것이 오래가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 처음 결심한 일을 끝까지 몸에 지니지 못함은 잡념에 마음이 끌리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고 한 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 밖의 다른 일은 생각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염두에 두고 매진 할 것을 노력해야 한다. 영원히 영예로울 일을 취하고 사멸해 버릴 것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결심은 늦어도 실행은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이란 말도 있다.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고 많이 생각하면 그것이 때로는 공상이 되고 공상이 많으면 실천력이 떨어진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한다. 성서에도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고 했다. 결심에도 때가 있다. `때`는 짓어 꿈을 심었던 자리에 황폐로 그늘을 덮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꿈을 야무지게.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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