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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복한 미래 위해 부모가 바른 길 안내해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4-14 20:26 게재일 2011-04-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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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학교 공부가 최우선이고, A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 수학에서 동급생들보다 두 학년은 앞서 가야 하고, 메달을 딸 수 있는 특별활동만 하되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예일대 로스쿨 교수 에이미 추아가 두 딸을 키우면서 적용한 교육 원칙이다. 중국계 이민 2세대인 에이미 추아는 `더 나은 미래`를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믿음`과 `사랑`을 토대로 `아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정해 줘야 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러한 교육법의 결과로 에이미 추아 자신과 그녀의 여동생들은 모두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저명한 학자가 됐고, 추아의 큰딸은 카네기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재능을 뽐내고 있다.

`타이거 마더`(민음사 간)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 이 책은 단숨에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타임` 표지기사를 장식해 전 세계적으로 격렬한 교육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스푸트니크 순간(Sputunik moment)`을 거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와 점점 뒤처지고 있는 미국을 대조하면서, 아시아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인 엄격한 동양식 교육법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재미없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사고방식이다.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시작만 하면 중국식 교육은 선순환 효과를 낸다. 연습, 연습, 또 연습, 끈질긴 연습만이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일단 뭔가를 잘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수학이든 피아노든 야구든 발레든, 아이는 칭찬을 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척 만족해한다. 그때는 자신감이 생기고 한때 재미없었던 것도 재미있는 것으로 바뀐다.”―`타이거 마더`본문 중에서

에이미 추아는 아이들은 `알아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을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해 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의 두 딸에게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 큰딸 소피아가 곱셈 빨리하기 시험에서 2등을 했을 때 집에서 나머지 공부를 시켜서 그다음부터는 1등을 놓치지 않게 했고, 두 딸에게 매일 두 시간씩 중국어 공부를 시켜서 두 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무거운 물건을 나르게 하거나 집안일을 시켜서 노동의 소중함도 알게 했다. 그녀는 남들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해서 앞서 가는 사람이 되어야 이 치열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런 `힘`을 길러 주려고 애쓴다. 이것이 `타이거 마더식 교육법`의 핵심이다.

요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상처 입을까 봐 두려워서,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할까 봐 무서워서 하고 싶은 말을 꾹 참는다. 그 대신 그들은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놔두는 편이 인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유롭게 풀려난 그 아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컴퓨터게임에 시간을 허비하며 전혀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그 아이들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부모가 길을 안내해 줘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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