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계장장비와 변압기 절연유가스분석계를 납품하는 금아산전 김성문 이사.
김 이사는 지난 2009년 부산 국제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모던에덴`이 당선돼 등단한 작가다.
최근 그가 신간 `어느 봄 그해 여름`을 발표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3년 전 남편을 여의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던 쉰네 살의 수연은 남편의 묘에 다녀오는 길에 자동차가 고장나는 일을 겪는다. 그리고 수연은 자신을 도와준 윤석주라는 남성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면서 그동안 성직자의 아내로 살며 애써 잊었던 본래의 열정적인 자신을 되찾고 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김 이사는 “쉰 언저리의 나이쯤 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평생 가슴 속에 품고 살아온 이야기가 한두 가지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이리저리 구르며 살다보니 `나`라는 존재는 어느새 세월에 풍화 돼 다른 모습으로 변했고 아내, 엄마, 며느리의 의무감은 퇴적암처럼 무겁게 가슴을 누르고 있는 우리의 엄마, 이모, 고모 등 여성들의 삶을 통해 젊은 시절의 순수한 영혼을 일깨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어느 봄 그해 여름`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간편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기엔 중년의 여성들이 당면하는 보편적인 질문들이 소설의 곳곳에 녹아있다”고 밝혔다.
김성문 이사는 7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평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으며 직장생활 은퇴 후에도 꾸준히 찾아서 할 희망의 돌파구는 글쓰기였다고 회상했다.
김 이사는 “이번 소설을 쓰는 동안 손위 누이들을 생각했다”며 “누이들을 위해 그들의 발밑에 작은 촛불 하나를 켜주고 싶었고 척박해 보이는 그들의 삶 어딘가에도 사랑이 잡초처럼 끈질기게 뿌리 내리고 있을 것이고 좀 더 자세히 살핀다면 그 부근에 움트고 있는 희망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태진기자